일본의 아사히 맥주가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인 안호이저 부시(AB) 인베브의 동유럽 사업부를 9천억엔(미화 78억달러, 한화 9조1천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3일 AB 인베브로부터 5개 동유럽 맥주 브랜드를 인수하기로 대강의 합의를 이뤘으며 이날 오후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기업이 해외 맥주 사업을 인수하는 것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매각 대상은 AB 인베브에 합병된 옛 사브 밀러 산하의 브랜드로, 체코의 유명 맥주 브랜드인 필스너 우르켈, 폴란드의 티스키에와 레흐, 헝가리의 드레허 등이 포함돼 있다.
아사히 맥주는 지난 10월 사브 밀러의 서유럽 브랜드인 페로니와 그롤쉬 등을 3천억엔에 인수한 바 있다.
페로니는 1846년부터 생산된 이탈리아 맥주 브랜드이며, 그롤쉬는 1615년부터 생산된 네덜란드의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다.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가 동유럽 브랜드들을 정리하는 것은 사브 밀러 합병에 대한 반독점 당국들의 승인을 얻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 회사는 세계 2위의 맥주회사인 사브 밀러를 1천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과 유럽의 펀드들과 중국의 맥주 회사도 동유럽 브랜드 매각에 응찰했지만 아사히가 제시한 금액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