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근혜 정권 집권 초기 "정부 주요 인사는 내가 다 관여할 수 밖에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봉근 전 비서관은 주위에 "나를 거치지 않으면 김기춘이도 '대장'에게 보고서를 낼 수가 없다"고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일컫는데, 김기춘 전 비서실장조차 자신의 '컨펌'이 있어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를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또 "대장이 관저에 퇴근후 나에게 개별 거론자에 대해 일일이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내가 대장에게 한 마디만 하면 수석 한 둘 쯤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말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봉근 전 비서관의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초안 성격인 '시중여론'에도 기록돼 있다고 이날 세계일보는 보도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일 국회서 탄핵소추안이 가결 처리 되면서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