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그동안 3루를 지켰던 마르테와 재계약을 포기했다.(사진 = kt 위즈)
내년에도 육성을 외치는 시즌이 될까? 아니면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김진욱 감독은 새 사령탑에 선임한 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을 다짐했던 kt. 그러나 오히려 잠잠한 것은 물론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
10일 kt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조니 모넬’과 9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모넬은 우투좌타의 유형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2시즌 동안 35경기에 출전했다. 마이너리그가 주 무대였던 그는 주 포지션이 포수이다. 다만 간혹 1루수로 뛰었고, kt도 1루 자원으로 모넬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한 가지 현재 kt가 1루 자원이 절실하게 필요했는지가 의문이다. 물론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1루 자원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김상현이 시즌 중에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팀을 떠나게 되면서 이전에 비해서 힘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예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은 성적을 낼지 미지수이지만 유망주 자원들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FA를 선언한 베테랑 이진영도 있다. 이진영은 2016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고, 1루수로는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외야수비를 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면 지명타자 혹은 1루수로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높은 인물이다. 참고로 이진영은 올 시즌 115경기를 소화하며 타율0.332 홈런10개 72타점을 기록했다. 큰 부상이 없다면 kt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물론 FA를 선언했기 때문에 kt 전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이진영의 나이를 고려하면 타구단으로 이적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고려하면 kt와 무난하게 계약을 할 수 있다. 또한 올 시즌 싹을 보였던 유민상도 있고, 유망주 남태혁도 1루 자원이다. 따라서 1루 포지션은 최소한의 구성만 한다면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마르테가 빠져나간 3루는 상황이 다르다. 선발출장을 기준으로 하면 88경기로 마르테가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어 14경기로 김연훈, 박용근(13경기), 문상철-심우준(12-11경기)순이다.
누군가가 갑작스럽게 스타로 탄생해준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러나 올 시즌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3루는 완전하게 구멍 났다. 김연훈이나 박용근 등이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100경기 이상을 책임져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격력까지 고려한다면 100경기 이상을 주전으로 활약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당장 마르테가 빠져나간 3루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이 시급한 일임에도 외국인 타자를 1루 자원을 선택한 것이 의문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만약 이후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거나 깜짝 스타가 탄생하지 않는다면 kt는 내년 시즌에도 육성을 외칠 수밖에 없다.
물론 만약 마르테가 빠져나간 3루에 확실한 대안이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시장과 kt의 상황이라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올 겨울 kt는 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