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사회서 성과연봉제 일제히 의결‥금융노조 강력 반발

입력 2016-12-12 15:59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했습니다.

금융노조는 탄핵정국을 틈타 은행 사측이 성과연봉제에 대한 날치기를 시도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도입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됩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전격 의결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사회 열어 성과연봉제를 도입을 의결했다"며 "도입 시기와 세부 내용 등은 노조와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노조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통해 금융당국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도록 은행들을 강하게 압박한 것이라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최근 탄핵정국 등으로 혼란한 틈을 타 노조와의 협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하는 등 날치기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부는 성과연봉제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과 상충하지 않는다며 노조 동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금융노조의 반발 속에 금융노조 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 측은 성과연봉제 도입 강행과 관련해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동반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김문호 현 금융노조 위원장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어 파장이 거세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