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경제팀 수장에 유임시키기로 12일 방향을 정리했다.
권한대행 체제가 길어야 8개월밖에 지속되지 않는 만큼 정책의 연속성을 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DB>
황 권한대행의 이같은 방침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 같이 시급한 현안은 일단락된 만큼 앞으로는 신인도 유지 등 외국 투자기관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기조에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정책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대내외 경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우선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일호 경제팀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제 분야 원로 등의 도움을 받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은 또 금융·외환정책의 안정 역시 중요한 만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계속해서 위원장으로 재직하도록 했다.
실제로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유 부총리와 임 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힘을 실어줬다.
황 권한대행은 "그간 호흡을 맞춰온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중심한 현재의 경제팀이 책임감을 가지고, 각종 대내외 리스크 및 경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현재의 경제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함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금융과 외환시장은 변동 요인이 많은 만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유 부총리와 임 위원장은 지난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임 위원장을 후임 경제부총리로 내정한 이후 41일째 '어색한 동거'를 하고 있다.
특히 경제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신임 경제부총리에 대한 임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경제계는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부총리 인선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시급한 교통정리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