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LIFE)59. 일년 내내 추위사랑 … 남극지킴이 '황제펭귄'

입력 2016-12-10 10:16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이 '황제펭귄(학명: Aptenodytes forsteri)과 함께 춤을'이라는 겨울캠페인을 선보였다. 해당 캠페인은 365일 영하권 날씨인 남극을 떠나지 않는 황제펭귄을 IT기술을 접목한 스크린으로 구현해 방문객들의 움직임을 따라하는 등 간접적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추운 겨울이 오면 추위를 피해 떠나는 다른 생물들과 달리, 황제펭귄은 오히려 추운 남극 내륙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천적인 범고래, 바다표범을 피해 안전한 짝짓기와 번식을 하기 위함이다.




영하 89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 속에서 살아가는 황제펭귄들은 한 곳에 모여 자리를 바꿔가며 몸을 서로 밀착시키고 체온을 유지하는 단체 생존법을 가지고 있다. ‘허들링’이라 알려진 황제펭귄들의 이 같은 행동은, 바깥에 위치해 추위를 고스란히 맞으며 체온이 내려간 펭귄과 무리 안쪽에 모여 10도 가량 높은 체온을 가진 펭귄이 서로 자리를 바꿔가는 형태로 반복된다.

평소 생선, 크릴새우, 오징어와 같은 두족류 등을 잡아먹고 살아가는 황제펭귄은 현존하는 펭귄 중 가장 큰 펭귄으로 키는 최대 122cm, 몸무게는 22.7~45.4kg 정도까지 성장한다. 머리ㆍ부리ㆍ목ㆍ등ㆍ꼬리ㆍ날개의 바깥 부분은 검은색, 배와 날개 안쪽은 흰색이며, 가슴 부위는 옅은 노란색, 귀 부위는 선명한 노란색을 가지고 있다. 로스해가 가장 대표적인 서식지로 알려져 있으며, 이 외에도 케이프워싱턴, 할리베이, 남극반도의 디온섬, 테일러빙하 등에 서식한다.

황제펭귄은 부성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알을 낳고 먹이를 구하러 나간 암컷을 대신해 수컷은 추위 속에서 약 4개월 동안 눈을 통한 수분만 섭취한 채 자신의 체온으로 알을 품는다. 수컷은 새끼가 부화한 뒤에도 한동안 품은 채 자신의 위 속에 있는 소화된 먹이를 토해내 새끼에게 먹인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소속 김다솔 아쿠아리스트는 “극지방에 살아가는 황제펭귄과 같은 해양생물들의 경우, 오늘 날 대두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위험성에 가장 먼저 노출되고 있다"며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의 겨울캠페인은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황제펭귄을 테마로 기획됐으며, 평소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양생물을 소개하고 이들의 서식 환경 보호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인식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꾸준히 마련해가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