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9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 오후 5시 청와대 위민관 영상 국무회의실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개최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가 청와대에 전달되는 즉시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모든 권한이 정지되는 만큼 마지막으로 국무위원 간담회를 소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국무위원과 자리를 함께한 것은 지난 10월 11일 국무회의 이후 59일 만이다.
간담회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해 박 대통령의 당부 사항을 청취하고 권한대행 체제에 대비한 국정운영 방안을 논의한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각 수석비서관들도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탄핵소추안 가결을 초래한 상황에 대해서 자신의 소회와 더불어 국민에게 재차 사과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황 총리와 장관, 수석들에게 탄핵결과와 상관없이 국정 혼란이나 공백을 막을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달라는 당부를 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법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에 임하겠다는 각오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나 "탄핵소추 절차를 밟아 가결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국회가 탄핵소추의결서를 보내면 이관직 총무비서관이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핵의결서 도착 시점은 대략 오후 6시 전후로 예상되며, 의결서 전달 즉시 국군 통수권과 공무원 임명권 등 박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정지되며, 황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