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린 한국증시①] 정부 외면으로 속수무책

입력 2016-12-08 17:14
수정 2016-12-08 17:12
<앵커>

이슈분석 시간입니다. 오늘은 국내증시가 기관 매수에 힘입어 강한 탄력은 보였지만 글로벌 랠리에 동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확신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은 마비된 상태고 여전히 수급불안에 국내외 증시 변수 등 불확실성이 더 상존해 있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증시활성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해 보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습니다. 증권팀 권영훈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오늘 반등은 보였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선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인이 뭔가요?

<기자>

결론적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증시에 돈이 몰리려면 향후 우리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야 할텐데요. 지금 나라 사정을 보면 답답하다 못해 암울할 정도입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입니다.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말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국입니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는 연일 급등하고 있고, 일본과 중국 증시도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가 모처럼 2000선을 돌파했는데요. 시총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는 1,900선 정도입니다. 이와 관련해 신용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신용훈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유독 우리 증시만 부진한 모습인데요. 현지시간으로 오는 13일 미국 FOMC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경우 우리 수출에 악영향이 불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내적으로도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침체된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는 엎친데 덮친격입니다.

<앵커>

증시 침체는 곧 투자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을텐데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심각하다고요?

<기자>

코스피 거래량을 보면 9월 이후 계속 줄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고 있는 건데요. 주목할만한 점은 금융당국이 거래량 확대를 위해 지난 8월부터 거래시간 30분을 연장했지만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거래량 증가 효과는 없는 셈입니다.

투자자별 순매수 동향을 보면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과 달리 개인들은 10월부터 줄곧 내다팔고 있습니다. 코스피를 떠난 개인들은 코스닥에서 홀로 매수하는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스닥 지수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증시 대기자금만 쌓이고 정작 증시에 돈이 몰리지 않고 있는데요. 개인투자자 이탈 현상을 최경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최경식 리포트)

<앵커>

투자손실이 나니까 증시를 떠난다는 얘기군요. 내년 증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면서요?

<기자>

내년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비관적입니다. 정부를 제외하고 한국은행과 민간연구원은 내년에 2%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궤를 같이 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평균 2100선으로 6년째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고 있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임기내 코스피 3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현 지수를 보면 공허한 메아리가 된 셈입니다. 특히 현 정부들어 금융당국이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일삼아 증시를 살리기 보다 옥죄는 일이 적지 않았는데요. 이와 관련해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승원 리포트)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듯이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 증시 활성화 조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입니다.

시총을 기준으로 한국거래소는 세계 14위입니다. 그런데 우리보다 34년 뒤에 설립한 상해거래소는 세계 4위입니다. 중국은 인구가 많다는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우리는 홍콩과 독일, 스위스보다도 뒤쳐져 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세계 7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책당국과 증시 주변 상황을 볼 때 수년내 달성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최근 증시 침체와 관련해 권영훈기자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