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은 핵심 의혹들에 대해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식의 답변을 되풀이했다. 청문회에서 나온 주요 발언을 정리했다.
▲ "김기춘 증인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반성을 많이 하라"(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고(故)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남겨진 세월호 시신 인양 포기를 뜻하는 듯한 메모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부인하자)
▲ "오늘 하루종일 김기춘 증인의 답을 보고서 '왕실장'이란 별명 대신 '오리발 실장'이란 별명을 붙여주겠다. 아마 증인은 나중에 부인(婦人)도 모른다고 할 사람"(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지적하며)
▲ "김기춘 전 실장 앞에 거짓말 탐지기를 갖다 달라는 국민들의 요구도 있다"(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 "오늘 김기춘 실장님 모습을 보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뭔지 모르지만 다 무덤까지 가져가려는 분 같다"(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지적하며)
▲ "저도 사실 고령이고 저도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상태다. 제 심장에 스텐트도 7개 박혔고 어젯밤에도 통증이 와서 입원할까 했지만, 국회의 권위와 국회가 부르는 건 국민이 부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힘든 몸을 이끌고 나왔다. 국회가 부르면 당연히 와서 진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불출석에 대한 의견을 묻자)
▲ "장시호 증인, 마스크 내리세요! 왜 마스크를 하고 있어요!"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 오후 증인으로 출석한 장시호 씨가 증인선서를 하러 나오면서 마스크를 벗지 않자)
▲"네. 뵙고 싶었습니다(웃음)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 씨, 그동안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온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제가 미우시죠.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장 씨가 이모 잘못 만난 것이다"라고 하자)
▲ "김치 장사하거나 그런 적 없다."(장시호 씨,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장씨의 어머니인 최순득 씨가 대통령에게 김치를 갖다준 적이 있지 않느냐고 묻자)
▲ "장시호 씨는 동계올림픽을 망치고 있는 사람이 됐다. 올림픽이 오염됐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 장 씨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이권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고 막말하고 종 부리듯 해 폭발했다…2015년초 TV조선을 찾아가 동영상과 자료를 줬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강아지를 잠깐 맡아달라했는데 제가 그 강아지를…"(고영태 씨,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왜 최순실 씨와 싸웠는지 질문하면서)
▲ "대한민국에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차은택씨,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증인의 인생을 바꾼 최순실은 어떤 사람이었느냐'고 하자)
▲ "고집이 세다 이런 식의 얘기들이 있었다. 그런 얘기를 푸념식으로 한 두번 했던 것을 들었다"(고영태씨,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최순실이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해 한마디로 어떻게 표현을 했느냐'고 묻자)
▲ "박태환 선수를 독려하는 차원이었는데 제 표현이 잘못돼 죄송스럽다. 김연아 선수와 김 선수의 팬들에게도 죄송하다"(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박태환에게 리우 올림픽에 나가지 말라고 하거나 김연아 선수를 싫어한다고 말했느냐'고 묻자)
▲ "당시 김종 차관님 발탁 자체가 저희 공무원 입장에서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발탁하셨다는 설도 있고요"(노태강 전 문화체육부 체육국장,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김종 차관 발탁 때 어떤 얘기가 오갔느냐'고 묻자)
▲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합법을 가장해 국고가 새나가게 하고 그걸 방조하는 걸 합리화했다. 잘못을 지적하자 박근혜 대통령께서 김종덕 문체부 장관에게 전화해 (저를 해임해) 내려보내라고 말씀했다고 한다"(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문화창조융합본부장직에서 사임하게 된 경위를 묻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