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7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찬성하는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사정기관발(發) '협박성' 전화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탄핵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찾아가 협박한다는 제보가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탄핵에 찬성하는 몇몇 의원들로부터 공개되면 망신이 될 수 있는 사안을 은근히 알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을 생각하면 탄핵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회유랄까, 읍소랄까 그런 것이었다고 들었다"면서 "제가 직접 전화를 받은 것은 아니며, 불법적 내용이라기보다는 본인은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전화의 출처에 대해서는 "사정기관의 정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내놓으면서도 전화를 받은 의원이나 전화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오는 9일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부결, 또는 가결되더라도 찬성표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압박이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어 이 의원은 탄핵표결에 변수가 있을지에 대해 "별로 없을 것 같다"면서 "박 대통령도 입장을 밝혔고, 이미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서 메시지를 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향후 진로와 관련, "개혁 세력이 전면에 등장해 재창당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미 특사단으로 지난 5일 출국한 이 의원은 "'탄핵 표결 하지 않으려고 도망가는 것 아니냐', '알리바이 만드는 것 아니냐'는 등의 전화, 문자가 하루 2천개도 넘게 온다"면서 "탄핵안 표결 당일 오후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