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마사회장 퇴임…'정유라 지원 의혹' 언급 없어

입력 2016-12-07 19:33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를 특혜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명관(75) 한국마사회장이 7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마사회는 현 회장이 이날 오후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문화공감홀에서 이임식을 하고 물러났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시절 비서실장과 삼성물산 회장을 지낸 현 회장은 2013년 12월 재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마사회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재계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취임 직후부터 '낙하산' 논란이 제기됐다.

임기 막판에는 정유라의 독일 승마연수 지원 등을 비롯해 최순실 씨와 삼성을 잇는 핵심 다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지난달에는 현 회장이 자신의 측근에게 승진 특혜를 줬다는 내용의 마사회 직원들의 '투서'까지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날 이임사를 통해 "지난밤 이임사를 준비하며 만감이 교차했다"고 운을 뗀 현 회장은 "저는 일에 있어선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이 많으셨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 회장은 정 씨의 승마연수 특혜 지원 의혹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후임 회장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마사회는 공석 기간 김영규 부회장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