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사들이 채권금리 급등으로 인한 평가손실로 4분기 실적부진 우려감이 커지면서 연말 분위기가 흉흉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권사들이 여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나아질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두 곳뿐입니다.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 이익감소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증권사들이 RP, 즉 환매조건부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데 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규모 평가손실이 난 겁니다.
지난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뒤 연중 최고치(1.811%)를 경신하고도 줄곧 오름세입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적자전환하는 증권사들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김지영 / IBK투자증권 연구원
"채권평가손실이 날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전반적으로 4분기 실적은 안좋은데 BEP(손익분기점)냐 아니면 적자냐 이것은 회사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증권사 주요 수입원인 위탁수수료 수익 역시 4분기 들어 부진한 모습입니다.
실제로 코스피 거래량을 보면 지난 6월 98억주가 넘었지만 달마다 줄어 지난달 66억주에 그쳤습니다.
거래대금도 지난 6월 109조원에서 지난달 98조원까지 줄었습니다.
증권사들의 또다른 수입원인 IB 수익이 감소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4분기에 몰리는 IPO 실적이 올해 주춤한데다 최순실 게이트와 부산 엘시티 사태로 부동산 PF 실적도 마찬가집니다.
보통 12월이면 산타랠리 등 연말효과를 기대해 볼 만 하지만 올해는 사뭇 다릅니다.
국내 정세불안과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해 투자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기가 어려운 형국입니다.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박스피가 예상되는 만큼 큰 폭의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나아가 경영난에 봉착한 증권사가 나올 수 있어 인수합병이 내년에도 업계 화두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