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기로 전경련 "쇄신안 마련"
<앵커>
재계 서열 1위에서 4위 그룹이 최순실 국정조사 과정에서 모두 전경련 탈퇴 의사를 내비치면서, 전경련이 위기에 놓였는데요.
전경련은 회원사들의 견해를 반영해 조직 쇄신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주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경련 탈퇴 발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인터뷰]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저희는 탈퇴하겠습니다."
현대차와 SK, LG 등 재계 서열 1위에서 4위 그룹 총수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전경련 연간 예산은 400억 원 정도로, 삼성 등 5대 그룹이 내는 회비가 200억 원에 달합니다.
때문에 4대 그룹이 탈퇴하면 위상 축소가 불가피합니다.
여기에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전경련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
존폐 기로에 선 전경련이 생존 방안을 위한 소속 회원사들의 의견 수렴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전경련 관계자
"회원사를 포함한 다양한 곳으로부터 의견 수렴을 해서 쇄신안을 만들어야죠."
미국의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 등도 검토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구본무 / LG그룹 회장
"전경련은 헤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하고, 각 기업 간의 친목 단체로 남아야 됩니다."
전경련은 당장 구체적인 안을 내기 보다 회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전경련 재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오정근 / 건국대 특임교수
"우리 나라는 반기업 정서가 강하고 규제가 많기 때문에 (기업 이익 단체가 없어지면) 기업들이 견디지 못하게 되죠."
각종 규제와 압력을 막아내지 못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