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청와대 거절 어려워" 대가성 부인

입력 2016-12-07 07:46


6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주요 기업 총수는 재단법인 미르와 K 스포츠재단 등에 출연한 돈의 대가성을 일제히 부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청와대의 (출연) 요청을 기업이 거절하기 어렵다"고 언급했고 이 부회장은 '재단 출연이 강요냐 뇌물이냐'는 질문에 "그 당시에 그런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허 회장은 사면 등 대가를 바라고 출연했느냐는 물음에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다.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할당 액수만큼 낸 것으로 사후에…(파악했다)"라고 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대가성을 부인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한류나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면 경제에 도움된다고 말씀하셔서 정부가 뭔가 추진하는데 민간 차원에서 협조를 바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주요 증인들의 발언을 면밀히 살피며 향후 수사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은 "청문회는 수사 실체에 관한 문제기 때문에 내가 지금 언급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면서도 "철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