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6차 촛불집회(3일)에서 주한미국대사관 측이 '1분 소등' 퍼포먼스에 동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미국의 신호(시그널)'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당 김광수 국회의원(전주갑)은 5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미국대사관 건물에 1분간 불이 꺼진 것은 미국의 뜻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국대사관의 소등이 미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면, (미국 정부가 박 대통령 퇴진을) 청와대에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 아니었겠느냐"고 해석했다.
당시 광화문 촛불집회에서는 박 대통령 퇴진과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행적을 규명해야 한다는 의미로 오후 7시에 맞춰 참가자들이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다시 켜는 '1분 소등'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김 의원은 "보수진영도 미국의 그 같은 메시지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며, 박 대통령도 (촛불 꺼진 거리처럼) 앞길이 깜깜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국회에서 탄핵이 부결되면 임계점에 달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해 평화가 깨지고, 의원 총사퇴로 이어지는 등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른바 '비박계'의 결단을 촉구했다.
반면 주한미국대사관은 광화문에서 지난 3일 열린 제6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대사관 측이 '1분 소등'에 동참했는지 여부에 대해 "대사관 불은 꺼지지 않았으며 계속 켜져 있었다"고 5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