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시대 개막…거래 첫 날 '한산'

입력 2016-12-05 17:46
수정 2016-12-05 17:40
<앵커>

중국 자본시장 개방을 가속화할 선강퉁이 오늘부터 시행됐습니다.

첫 날 거래는 비교적 한산했는데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강퉁의 의미와 후강퉁과의 차이점, 그리고 거래 첫 날의 시장 분위기를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중국 심천과 홍콩 증시 간의 교차 거래가 허용되는 선강퉁이 오늘부터 시행됐습니다.

시장에선 지난 2014년 시행된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까지 시행되면서, 중국 자본 시장 개방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최현재 유안타증권 투자분석팀 팀장

"(선강퉁 시행은) 중국 금융시장의 개혁개방이 굉장히 많이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 접근 자체가 어려웠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대해서 관심을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결국 중국이 경제대국 2위에 걸맞는 영향력을 금융시장에서 발휘하게 될 것이다."

후강퉁과 비교했을 때 선강퉁의 투자 한도는 동일하지만, 투자할 수 있는 종목 수가 훨씬 다양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선강퉁의 투자 범위는 시총 60억 위안(1.1조원) 이상의 심천성분지수와 중소창신지수 등으로 설정됐으며, 이에 해당하는 투자 가능 종목수는 거의 900개에 달합니다.

이는 심천증시 총 시가총액의 70% 이상에 달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심천증시 대부분의 종목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다른 해외 주식처럼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등을 이용해 선전 증시 종목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16개 증권사에서 해외 증권매매 전용계좌를 만들면 가능합니다.

또 기존 상해증시엔 금융과 에너지 등 대형 업종의 비중이 높았던 것과 달리 심천증시의 경우엔 제약과 IT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이 대거 포진됐습니다.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투자 시장이 열린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개인투자자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만한 시장이 열리게 됐다는 점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선강퉁 거래 첫 날은 당초 기대와 달리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후강퉁이 시행된 첫 날엔 전체 투자 한도 130억 위안(2조 2,100억원)이 모두 소진돼 거래가 조기에 마감됐고,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금액도 150억원에 달했습니다.

반면 선강퉁 거래 첫 날엔 전체 투자 한도의 21%, 즉 4,520억원이 거래됐고,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금액은 8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당국의 선강퉁 활성화 정책 등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