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에서 마초 기자 역으로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얻은 배우 조정석이 이번에는 막장 인생을 사는 사기꾼 역으로 돌아왔다. 조정석은 여러 작품을 통해 능청스러운 모습과 코믹한 모습, 때로는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 '형'에서는 조정석의 잔망스러운 모습을 마음껏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최근 조정석을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형'은 사기전과 10범 형 두식(조정석)과 잘 나가던 유도 국가대표 동생 두영, 남보다 못한 두 형제의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조정석은 형 두식 역을 맡았다.
두식은 집을 나가 거리를 전전하며 살아온 소위 '양아치'다. 사기 죄목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중 동생 두영의 실명 소식을 뉴스로 통해 접한 그는 몇 년간 서로 만난 적도 없던 동생을 돌보겠다는 핑계로 가석방을 받고, 감옥 밖에서도 사고를 치고 다니는 인물이다. 조정석은 이런 두영의 면모를 건들거리는 걸음걸이, 화려한 욕설 등으로 살려냈다.
Q. 공교롭게 '질투의 화신'에서 호흡한 공효진과 개봉시기가 맞물렸다. 개봉이 일주일 간격인데?
A. 공효진과 영화가 어떻게 이렇게 같은 시기에 개봉하게 됐냐는 이야기를 했었다. 서로 잘 되잔 이야기도 했죠. '형'은 코믹한 영화니까 낮에 보고 '미씽: 사라진 여자'는 밤에 보자는 얘기를 했다.
Q. 많은 사람이 '조정석의 연기는 편안해 보인다'는 말을 한다. 매번 다른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낯설지 않기 때문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A. 좋은 연기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느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객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연기가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소통이 중요한 것 같다.
Q. 작품에서 밝은 느낌이 강한데, 실제로도 활발한 성격인가?
A. 실제로는 그런 것 같지 않다. 이야기꾼의 성격은 아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인데 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술 한 잔 마시면 흥이 발동이 돼서 나오는 것 같은데 평상시에는 나오지 않는다. 재미있게 받아치기도 하는 등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Q. 코믹 연기에 최적화된 것 같은데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A. 물론 다른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다. 한 이미지로 구축되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할 거다. 느와르도 하고 싶다.
Q. '형' 시나리오 보고 울었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었나?
A. 병원에서 동생과 통화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더라. 그 장면에서 진짜 도경수와 서로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전까지는 자꾸 어긋나는 형과 동생인데 그 이후로 진정한 형제가 된 느낌이랄까?
Q. 연기가 자연스러워서 그런가, 애드리브를 잘하는 배우로 알려졌다.
A. 애드리브는 하지 않는다. 오해를 많이 하시는데 나는 대본에 있는 대사에 충실한 편이다.
Q. 이번 영화 잘 될 것 같나?
A. 우리 영화 카피가 '웃음과 감동'인데 우리 영화에 딱 맞다. 초반, 중반에 웃기고 후반에 감동을 준다. 형제애, 가족애 등 보편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영화다. 화려한 장면은 없지만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영화 '형'은 24일 개봉했다.
(사진=CJ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