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비상구가 없다”

입력 2016-12-01 17:42
수정 2016-12-01 19:39
<앵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수주 부진과 국내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경영계획 수립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33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저유가로 인해 주요 발주처인 중동의 재정악화가 심화되면서 수주실적이 급감한 겁니다.

그나마 국내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근근이 버텨오던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정부의 잇단 규제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에는 정부의 SOC 예산도 큰 폭으로 줄어들 예정이어서 주택사업 부진을 메울만한 대체재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최석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술정책연구실장

"여전히 공공부문은 SOC 투자예산 저조해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민간부문도 주택시장 중심으로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민간부문 보합, 공공부문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는 분양아파트 잔금대출에 대해서도 원리금 분할 상환 등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된다는 점도 큰 부담입니다.

이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분양 일정을 늦추거나 공급 물량을 줄이는 등 사업계획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