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화재> 점포 839곳 잿더미, 소방관 2명 부상

입력 2016-11-30 10:52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은 소방차 97대와 인력 870명을 동원해 진화했다.

상인이 대부분 퇴근하고 없는 시간에 불이 나 지금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경비원 2명이 있었으나 대피했다.

다만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장모(47) 소방위와 최모(36) 소방사가 다쳤다.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4지구 상가 839곳 모두 탄 것으로 파악했다.

소방당국은 4지구 건물이 완전히 붕괴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소방본부는 시장 주변에 방화차단선을 설치해 시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주변으로 번지지 않도록 불을 끄고 있으나 의류 상가가 많아서 완전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장 경비원을 상대로 1차 조사했다. 진화를 마무리하는 대로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지를 놓고 소방당국과 상인 의견이 엇갈린 점도 조사할 방침이다.

상인 최모(72)씨는 "2005년 2지구에서 불이 난 뒤 4지구로 이사를 왔는데 또 불이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황모(54)씨는 "사위가 등산복을 파는데 어제 6천만원 어치 물건을 새로 가져다 놨다"며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서문시장 4지구 번영회는 최대 76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으로 건물 전체 면적은 9만3천㎡다.

1·2·4·5지구와 동산상가, 건해물상가 등 6개 지구로 점포 4천622개가 있다.

2005년 12월 29일에 2지구 상가에서 큰불이 나 상인 1천여명이 터전을 잃고 6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