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국민 담화] 野 대선주자들 반응은? “대통령 담화 정치적 술책”

입력 2016-11-29 22:12


박근혜 대국민 담화에 대해 야권 대선주자들은 대체적으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밝힌데 대해 대체로 "탄핵을 모면하려는 전략"이라고 비판하며 탄핵 절차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결단하면 될 일을 국회로 떠넘겨 국회를 분열시켜서 탄핵을 모면하자는 정치적 술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국회는 흔들림 없이 탄핵 절차를 계속 밟아나가야 한다. 우리 당과 저는 퇴진운동과 탄핵을 병행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출범식 축사를 통해서는 "촛불집회는 썩어 빠진 가짜보수 정치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면서 "그런데도 이들은 또다시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개편으로 정권연장을 획책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탄핵을 막기 위한 대(對)새누리당 담화"라며 "분노한 국민의 마음에 또다시 기름을 부은 격으로, 박 대통령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임기를 단축하는 방법은 스스로 퇴진하거나 헌법적 절차에 의한 탄핵뿐"이라며 "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퇴진 선언이 아니라면 국회는 탄핵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입장문에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국회가 의견을 모으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 '식물 대통령'의 임기연장 수단"이라며 "반성없는 대통령은 책임 회피에 급급하지 말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의 분노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 꼼수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며 "국민을 또다시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남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친박이 장악한 국회에 맡겨 정쟁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들린다"고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다른 자리에서 해명하겠다며 모든 범죄사실에 대해 결백한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그렇게 하려면 검찰 수사를 거부하지 말았어야 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대통령의 참 나쁜 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 3당은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 통일된 의견을 모아 대통령과 여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입장문에서 "박 대통령이 진정성 없는 변명에 자신의 몸통인 새누리당을 포함한 여야합의를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지난(至難)한 조건으로 시간 끌기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조건 없이 사퇴해야 하며, 국회는 탄핵 국정조사 특검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