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완화 기조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개진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1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위원은 "앞으로 경제상황이 현재 전망보다 악화될 경우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더 강화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위원은 "4분기와 내년 경제전망과 관련해 대내외 여건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2.8% 성장전망이 대외여건 호조를 전제로 한 것이므로 향후 대외여건 변화 가능성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통화정책 수행과 관련해 가계부채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중요한 고려요인"이라면서도 "대외건전성 지표 기준으로 판단할 때 우리나라가 미국 금리인상으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1일 열린 이날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만장일치 동결 결정했습니다.
다만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음달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다른 위원들은 대체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향후 경기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위원은 "예기치 못했던 미 대선 결과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성장세에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다른 위원도 "4분기 성장률 실적치가 전망치를 다소 하회할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내년 전망의 불확실성도 확대됐으나 교란요인이 많아 현 시점에서 경기상황에 대한 확정 판단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