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오늘 이사회를 열고 지주자 전환 검토와 올해 4조원을 배당한다는 내용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요구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온 내용인데,
삼성전자의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먼저 문성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그동안 재계와 증권업계에서 꾸준히 가능성을 제기해왔던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적분할 등 구체적인 추진안이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전략과 운영, 법률 등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검토하는 데 적어도 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배당 규모를 늘리고 내년부터 분기별 배당도 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을 주주 환원에 활용할 예정인데 올해 배당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난 4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주당 배당금은 앞서 실시한 11조4천억 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 효과로 지난해보다 약 36% 오른 28,500원으로 예상됩니다.
배당 이후 남은 재원은 지난해 사용하지 못한 재원 8천억 원과 더해 내년 1월 말부터 자사주 매입에 활용, 이후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입니다.
또, 시설투자와 인수합병 등 지속성장을 위한 70조 원 규모의 현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거버넌스 위원회를 만들어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한다는 방침입니다.
[컨퍼런스콜 녹취] 이명진 / 삼성전자 IR그룹장
"위원회 결성 통해 기업에 전체적으로 사회적 책임이라던지 주주와의 관계라던지 상생 경영 부분에서 감독과 조언 역할을 겸할 것을 기대합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비롯해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한 것은 0.62%의 주식을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요구에 대한 응답 차원.
엘리엇이 지난 달 6일, 삼성전자에 인적분할과 30조 원 특별배당, 독립적인 사외이사 3인 추가 등을 주주로서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드러난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한편, 권오현 부회장이 주주 친화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 성격도 띄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