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영어사전 사이트인 딕셔너리 닷컴(Dictionary.com)의 올해의 단어로 외국인혐오를 뜻하는 '제노포비아'(xenophobia)가 선정됐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딕셔너리 닷컴은 이날 성명을 내어 올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리아 난민 위기, 미국 대통령 선거와 경찰의 비무장 흑인 총격 등 여러 사건 탓에 많은 이용자가 '제노포비아'란 단어의 뜻을 찾아봤다고 발표했다.
제노포비아는 '낯선 또는 낯선 사람'이라는 제노스(xenos)와 '공포'를 의미하는 포보스(phobos)라는 두 그리스 어를 합친 말로 외국인 또는 낯선 사람,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것을 일컫는다.
영어 단어 형태로 최초로 출현한 것은 1800년대 말이라고 딕셔너리 닷컴은 소개했다.
전 세계 누리꾼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제노포비아'를 올해 가장 많이 찾아본 날은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가결된 다음 날인 6월 24일로 종전보다 검색량이 938나 폭등했다.
브렉시트 가결과 함께 영국에서 '증오범죄'(hate crime)가 증가하면서 7월에 '증오범죄' 검색량도 덩달아 치솟았다고 딕셔너리 닷컴은 덧붙였다.
'제노포비아'의 검색 횟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 직후인 6월 30일 다시 급상승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월 29일 당시 대통령 선거 후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현 당선인의 정치적 수사(修辭)를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 아닌 토착민주의(nativism) 또는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기간 반(反)이민·반무슬림 태도를 견지했다. 이 탓에 그의 당선 직후 미국에서 성 소수자와 이민자, 소수인종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늘고 있다.
분열을 조장한 일부 브렉시트 찬성파들의 극단적인 반이민 캠페인 때문에 영국도 브렉시트 투표 후 심각한 증오범죄 증가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