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열쇠' 훔쳐나오던 좀도둑, 도망가다 추락해 중상

입력 2016-11-28 11:21


50대 좀도둑이 빈집에서 귀금속을 훔쳐 나오다 포위망을 좁혀온 경찰을 발견, 주택 사이를 뛰어넘어 도주하다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빈집에서 귀금속을 훔친 혐의(절도)로 전모(5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전씨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47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2층 주택에서 시가 100만원 상당의 황금 열쇠 등 231만원 가량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가 이웃집 담을 넘는 모습을 발견한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택가 주변 사거리 일대를 순찰차로 막고, 경찰력을 총동원해 포위망을 좁혔다.

빈집에서 귀금속을 훔쳐 나오던 전씨는 경찰이 골목길을 오가며 수색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급히 몸을 숨겨 도주했다.

주택과 주택 사이 지붕과 담 3곳을 연이어 뛰어넘어 몰래 도망가던 전씨는 사다리를 타고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추락해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다.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은 '쿵'하고 추락하는 소리를 듣고 전씨를 발견, 주택 안에서 숨어있는 그를 격투 끝에 붙잡았다.

전씨는 현재 병원에서 부러진 발목을 수술받는 등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전씨는 "전기기사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최근 불황으로 일거리가 없어 절도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씨가 다친 다리를 회복하는 대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