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대인을 학살한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처럼 무슬림 인종청소를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협박편지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3곳의 무슬림 사원에 배달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협박편지는 무슬림을 '사탄의 자식들', '부도덕하고 더러운 사람들', '어머니는 창녀, 아버지는 개'라고 표현하고, '새로운 보안관' 트럼프 당선인이 무슬림을 뿌리 뽑아 미국을 정화하고 다시 빛나게 할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더 나은 길을 향하는 미국인들'이라고 밝힌 익명의 발신자는 '트럼프 대통령 만세, 신의 축복이 미국에'라는 글로 편지를 마쳤다.
WP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이슬람 전통 복장 중 하나인 '히잡'을 쓴 여성이 잇따라 공격을 받는 등 반(反)무슬림 정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슬람 권익 단체인 '미국 이슬람 관계위원회'(CAIR) 대변인 이브라힘 후퍼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기간 '무슬림 입국 금지' 등 반무슬림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무슬림을 향한 혐오 범죄가 257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7%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