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외가인 충북 옥천에서 모친 고 육영수 여사 탄생 91주년을 기리는 숭모제가 오는 29일 열리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최근 관련 단체 회의를 소집, 논의 끝에 29일 오전 11시 예정대로 숭모제를 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으로 악화된 국민여론을 고려해 문화공연 등은 모두 취소했다. 외빈도 따로 초청하지 않고, 종친과 순수한 추모객만 참석하는 정도로 규모롤 축소할 계획이다.
따라서 숭모제는 탄신제례에 이어 육 여사 약력 소개, 생전 활동 영상 시청, 헌화 순으로 조촐하고, 간소하게 진행된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행사이고,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행사가 아니라는 주관 단체들의 의견을 받아 최소 규모의 행사를 여는 것"이라며 "과거 1시간 30분 걸리던 행사시간도 30분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해마다 정수회(박정희·육영수를 기리는 모임)·민족중흥회(박정희 기념사업 단체)·박해모(박근혜를 사랑하는 해병 모임) 등 친박(친 박근혜)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 등은 숭모제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예상된다.
이 행사에는 옥천군이 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육씨 종친과 고향의 사회단체는 해마다 육 여사가 서거한 8월 15일과 생일인 11월 29일 추모제와 숭모제를 연다.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생가는 낡아 허물어진 것을 옥천군에서 37억5천만원을 들여 2011년 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