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트랙터 농민 충돌… 강제 해산시도에 전농 격렬 저항

입력 2016-11-26 09:48


서울 진입을 두고 대치중이던 경찰과 트랙터 시위 농민들과의 충돌이 일어나 3명이 부상 당하고 36명은 연행됐다.

트랙터 등 농기계 상경 투쟁을 벌여온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당초 2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민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전봉준 투쟁단' 대회를 열고 26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수많은 차량이 도심 한복판에 몰리면 극심한 차량 정체가 우려되고, 나락 등을 차량에 싣고 와 도심에 뿌리는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농민대회를 금지 통고했다.

결국 25일 트랙터 및 농기계 등 차량 행렬은 경찰의 제지로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IC)에서 진입이 막혔고, 전농은 이날 7시10분께부터 양재IC에서 연행된 회원 7명의 석방과 서초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 오후 10시50분께 해산작전을 진행한 경찰에 7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경찰은 수 차례 자진해산을 요구하다 오후 10시 46∼49분 잇따라 1∼3차 해산명령을 내리고 농민들이 이에 불응하자 농민들을 끌어내는 등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농민들은 이에 거세게 반발하며 경찰과 두어 차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김영호 전농 의장 등 3명이 119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경찰에 연행된 전농 소속 농민은 총 36명이었고 트랙터 및 농기계 등 차량도 29대가 견인됐다.

전농과 경찰 간 대치가 격화하자 경찰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경찰 측과 대화했고 앞서 도착한 정의당 윤소하·이정미 의원은 전농 측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는 등 대치를 푸는 데 안간힘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