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이하 '질투')'에서 아나운서 홍혜원 역을 맡았던 배우 서지혜. 그녀를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본인과 '질투' 속 홍혜원의 공통점은?
A. 털털하고 자기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건 비슷했던 것 같다. 나는 내숭을 떠는 성격은 아니다. 드라마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나도 모르게 나온 것 같다. 다는 안 보여줬지만 어느 정도 내 모습을 극대화시켰다.
Q. 연애하는 모습도 홍혜원과 많이 닮았나?
A. 이화신(조정석)에게 홍혜원이 하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남친한테 애교를 부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여자 이화신, 여자 츤데레 같은 느낌이다. 홍혜원은 이화신 좋아하는 걸 쿨하게 표현을 한다. 나도 그렇다. 그런 것들이 비슷한 것 같다.
Q. 평소에도 표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가?
A. 많이 하려고 노력을 한다. 옛날에는 아니었는데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잘하려고 하지만 쉽게 안 되더라. 내가 여성스럽고 이런 성격을 가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다.
Q. SBS '런닝맨'에서 보여준 모습도 인기를 얻었다.
A. 예능 잘 출연을 안 해서 잘 몰랐다. 게임에만 열중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좋아해 주니 다행이었다. 나도 방송 보면서 웃었다. 할 때는 거기에 집중한다고 내가 어떻게 나올지 생각을 못 했는데, 주변에서 너무 재밌었다고 하더라. '런닝맨'에서 백치미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Q.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인기를 많이 얻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A. 여자들의 환상을 건드려준 게 아닌가 싶다. 홍혜원을 통해서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신여성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Q. 방송을 보고 지인들이 연락이 많이 오나?
A. SBS '그래 그런거야' 팀이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또래 친구들과 작업해서 무척 친하게 지낸다. 나의 엉뚱한 성격을 잘 알고 있다. 신소율이 '언니의 이런 모습을 방송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질투'한다고 했을 때 좋아하더라.
Q. 아나운서 역할인데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더라.
A. 짧은 기사 내용의 대사도 굉장히 힘들더라. 많이 연습하고 톤 같은 걸 신경을 많이 썼다. 드라마 초반에는 뉴스만 봤던 것 같다.
Q. 참고한 아나운서가 있나?
A.누군가를 모방하기보다는 나만의 느낌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홍혜원스럽게 어떻게 진행을 할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Q. 실제 아나운서처럼 잘했다.
A. '찍으면서 아나운서 시험을 봐야 하나' 농담도 하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도 했다. 사람들한테 '연기 때려치우고 아나운서나 할까요?'라는 농담도 했다.
Q. 마지막으로 홍혜원에게 친구로서 한마디 해달라.
A. 넌 참 멋진 친구였어. 나도 그런 멋진 여자가 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