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경고?' 트럼프에 선물한 골프채, 알고보니 '중국제'

입력 2016-11-24 11:50
수정 2016-11-24 12:49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선물했던 골프채가 중국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미국 뉴욕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골프채를 선물로 전달했고, 트럼프 당선인도 아베 총리에게 셔츠 등 골프용품을 건넸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에 골프채를 선물한 것은 그가 골프광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도 골프 애호가이기 때문에 골프라는 공통 취미를 통해 개인적 신뢰관계를 구축해보자는 포석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건넨 '혼마' 골프채가 일본 기업이 만든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일본의 유명 골프클럽 제조업체였던 '혼마'가 지난 2010년 중국의 대형 유통기업인 머라이언 홀딩스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인민망은 일본 매체들을 인용해 '혼마'가 과거 일본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중국 업체로 바뀌었으며 이 혼마의 골프채가 아베의 트럼프 선물이 됐다고 전했다.

마루카와 토무 도쿄대 교수는 이 골프채가 중국제라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보호무역주의자인 트럼프 당선인에게 글로벌화된 이 골프채를 선물했다는 것은 보호무역에 대한 일본의 은밀한 경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당초 45분으로 예정됐던 양국 정상의 회동이 90분으로 늘어난 데는 이 골프채 선물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