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아그라, 박 대통령 ‘비아그라’ 존재 알았나 몰랐나...청와대 “답답해”

입력 2016-11-23 18:33


청와대 비아그라 구매 소식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알았는지 여부에 관심이 뜨겁다.

청와대 비아그라는 이 때문에 외신을 통해서도 핫이슈로 보도되고 있다.

청와대는 23일 '비아그라 구매' 보도와 관련해 "아프리카 순방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했는데 한 번도 안 써 그대로 있다"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순방을 함께 간 분들은 알지 않느냐.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이기도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비아그라 50㎎ 60정이라고 하는데 고산병 예방용이자 치료용으로 구입했다"며 "혈관 확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하루 한 정씩 세 번, 4∼5일 동안 복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아그라의 복제약품인 팔팔정 304정을 구입한 배경에 대해서는 "비아그라가 비싸서 복제품으로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이어 "고산병 예방약으로 시중에서 다이아막스로 알려진 아세타졸아마이드가 있는데 남미 순방 때도 가져갔고, 아프리카 순방 때도 가져가 경호원 등 개인에게 지급됐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남미 순방 때 아세타졸아마이드만 가져가서 고생들을 많이 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아프리카 순방 때에는 예방용이자 치료용인 비아그라를 같이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바 있다. 3개국 수도는 해발고도 1천∼2천m 고원에 위치해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청와대의 '비아그라 파문'을 보도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푸른 집 속 푸른 알약:한국의 지도자가 비아그라를 설명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표창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의료전문가들은 고산병 치료 내지 예방을 위해 호흡개선효과가 있는 '아세타졸아마이드'를 주로 처방한다고 한다. 일부 산악인 등이 비아그라를 대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식처방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표 의원은 "청와대가 밝힌 아프리카 국가들 3군데 모두 고소가 없는 나라"라며 "비아그라는 돈 없는 산쟁이들 야매처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