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고산병 치료제로 처방할 수 없어"

입력 2016-11-23 14:46


청와대가 지난해 12월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고산병 치료제'로 구입한 것이라는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으며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비아그라와 비아그라 복제약 팔팔정은 현재 발기부전치료제로 적응증을 받은 의약품이다.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복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청와대는 비아그라와 팔팔정 구입을 두고 '고산병 치료제'라는 해명을 내놓았으나, 실제로는 다이아목스, 소로치 필 등이 대표적인 대표적인 고산병 치료약으로 쓰이고 있다.

비아그라 제조업체인 화이자제약 관계자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산병 치료를 위한 적응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비아그라를 발기부전 치료 목적 외에 고산병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히말라야를 직접 등반한 이창윤씨의 말을 빌려 "박 대통령이 순방한 아프리카 3개구은 모두 고소 없는 나라"라고 밝히며 비아그라를 '고산병 치료제'라고 말한 정부의 해명에 관해 일침했다.

한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청와대의 의약품 구입비는 총 2026만9000원으로, 지난해 12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구매했고,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밀리그램을 304개(45만6000원)도 구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