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3일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를 구매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아그라가 고산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면서 "당시 에티오피아 등 고산지대에 위치한 국가를 방문하기에 앞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복용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4일까지 에티오피아·케냐·우간다 등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이날 청와대가 일명 '태반주사' 등이라고 불리는 영양·미용 주사제 대량 구입에 이어 구매목록에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팔팔정도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를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같은 달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한미약품의 팔팔정 50밀리그램을 304개(45만6000원) 구매했다.
비아그라는 원래 심혈관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실제로 심장질환 치료제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지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4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대통령 경호실, 청와대 경호처, 대통령실 등 명의로 의약품 총 764건을 구매했다.
특히 치료보다는 영양이나 미용 목적으로 쓰이는 주사제인 라이넥주·멜스몬주(일명 태반주사), 루치온주(백옥주사), 히시파겐씨주(감초주사), 푸르설타민주(마늘주사) 등이 포함돼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