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사상누각" 발언에… 檢 "촛불이 횃불 될 것" 전방위 압박

입력 2016-11-23 07:34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공모했다는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사상누각', '인격살인' 등의 격양된 반응을 드러내자 검찰 역시 반격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연일 압박하던 검찰이 지난 20일 최순실 씨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하고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강도 높게 박 대통령을 몰아붙이고 있다.

이에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검찰의 중간조사결과 발표에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 "부당한 정치공세", "인격살인"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검찰 수사 결과를 여과 없이 비난했다.

그러자 검찰은 "녹취파일이 단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에서 횃불로 될 것"이라며 사실상 검찰의 수사결과를 전면 부인한 박 대통령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SBS는 22일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챙기기 위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지시한 구체적 내용이 녹음파일에 담겼다. 단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라고 검찰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의 핵심증거는 정호성 전 비서관이 녹음한 박 대통령의 통화내용과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증거의 폭발력이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대면 조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특검에 자료를 넘기기 전 대공개도 할 수 있다며 '증거 공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