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입문 배후에 최순실 일가의 자금과 인적 지원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1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씨 일가를 17년 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는 운전기사 김 모(64)씨는 최씨 일가가 1998년 4·2 보궐선거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다고 증언했다.
김 모(64)씨는 지난 1998년 국회의원 보궐 선거 직전 최씨 일가는 총 2억5000만원이 든 돈가방을 들고 당시 박 대통령의 자택인 대구 달성군 대백아파트로 향했다.
그는 "할매(최씨의 모친 임선이 씨)가 우리 딸 너이(넷)하고 내(나)까지 해서 5000만원씩 내 2억5000만원인데, 니(네)가 잘 가지고 내려가라고 말했다"며 "오전 8시가 조금 못돼 서울에서 출발해 3시간 20∼30분 정도 달려 오전 11시쯤 (대백아파트에) 도착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씨는 "돈가방은 1m가 넘는 길이의 밤색 여행용 가방이었다"면서 "이후 우연히 가방 속의 돈뭉치를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2000년 총선 때도 최씨 일가의 지원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박 대통령에 대한 자금 지원을 놓고 최순실씨와 언니인 최순득씨가 다투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선거가 임박하니까 (최씨가 가족들에게) 돈을 내라고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순득이가 현금이 없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못 낸다는 식으로 얘기한 것 같았다. 그러니까 순실이가 차에서 순득이에게 전화해 ‘앞으로 나에게 부탁하지 마, 절대. 알아서 해’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언니가 ‘알았다’며 찍소리 못 하고 돈을 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