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 사모전문투자회사, 헤지펀드 운용사 수가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이 빠르게 사모펀드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시장 팽창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규제 완화에 나선 지 1년 만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는 총 84개로 지난해 11월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 제도가 시행된 이후 1년도 안 돼 공모펀드 운용사 개수를 넘어섰습니다.
헤지펀드 운용사의 자본금 요건이 완회되고 허가제가 등록제로 바뀌면서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공모펀드에 실망한 투자자금이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로 유입되면서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실제 웰스와 인벡스, 플랫폼 등 몇몇 운용사들의 상품은 올해 수익률이 많게는 30%를 넘었습니다.
<전화인터뷰>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
“요즘 사모펀드들은 멀티전략, 기존의 주류했던 펀더멘탈 롱숏 전략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메자닌을 활용한 펀드들, IPO전략에 집중하는 펀드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 18일 기준 248.5조원으로 펀드 설정액에서도 사모펀드가 공모펀드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공모펀드가 1년 새 2% 남짓 성장하는 동안 사모펀드는 20% 넘게 몸집을 키웠습니다.
이 중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현재 6조 6천억원으로 내년에는 7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전화인터뷰>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
“코스피가 거의 5년 가까이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그러다보니까 기존 주식형펀드들의 기대수익이 낮아진 상황이고요. 원금을 지키면서 수익을 좀 내는...헤지펀드 시장이 커지고 있고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반면 올해 신설된 사모펀드 전문운용사와 이들의 상품이 제대로 평가받고 검증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현재도 전체 224개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절반 가량인 106개 상품이 최근 시장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손실을 입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발판은 올해 어느정도 다져진 상태라며 이제는 시장의 관심이 질적인 부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다시말해 내년부터는 상품들의 수익률, 독창성 등에 따른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나올 것이란 얘기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