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인프라 투자 규모는 크게 늘어나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화는 '미국 대선결과가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운 총 1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 공약으로 인해 인프라 엔지니어링 시장규모가 크게 늘어나겠지만, 재원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단기간 내에 인프라 투자가 공약수준으로 증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와 함께 "규제완화 및 셰일개발 등 화석연료 산업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미국내 플랜트 발주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한편, 현재의 공급과잉인 국제석유 의 가격을 낮은 수준에서 장기간 고착화해 중동 등 산유국과 화공 프로젝트 발주의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미국의 무역규제 강화가 전 세계 보호 무역주의 확산을 초래하고, 엔지니어링 산업도 자국 기자재 및 공사 부문 활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자국화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미국 및 국제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의 위축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유가하락이 더욱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내에서의 점유율이 1%를 밑도는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수주가 크게 확대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기업의 경영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SOC(사회기반시설) 투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GDP에서 차지하는 SOC 예산 비중은 지난 2009년 22.1%에서 올해 14.7%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 이후에도 정부 SOC 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기술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미국 시장으로의 진입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수주가 용이하고 사업위험이 낮은 중소규모의 프로젝트를 적극 수주하고, 이를 기반으로 점차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규모를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