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LS안정되니 채권이 말썽

입력 2016-11-22 09:08


<앵커>

미국 대선 이후 연일 국고채 금리가 연일 치솟자 증권사들이 바상이 걸렸습니다.

연초 중국발 금융시장 혼란으로 ELS 손실이 만회될 만 하니 보유 채권의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보유채권의 손실이 역대급에 이를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국의 장기채 금리가 치솟고 그 영향으로 국내 국고채 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실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0bp나 급등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국내 채권시장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쳐 같은 기간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1bp, 10년물 금리는 43bp나 상승했습니다.

채권 수익률은 보통 유통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금과 달리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가치가 떨어져 손실이 커집니다.

채권을 처음 매입할 때 금리 만큼 할인해 매수하는데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이 채권을 팔 때도 그만큼 할인된 가격에 팔아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보유한 채권은 약 150조원 규조.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삼성증권이 15조 2천억원으로 보유량이 가장 많고 그 뒤를 미래에셋대우(14.7조)와 한국투자증권(14.7조), 미래에셋증권(14.7조) 등이 잇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부 증권사들은 연초 중국발 증시 혼란으로 타격을 입은 ELS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들어 채권보유량을 크게 늘렸다는 겁니다.

특히 현대증권은 2분기 대비 채권보유량이 9000억원 이상 늘었고 한국증권과 미래에셋도 6000억원과 4000억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1.5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 결정했지만 시장에서는 채권금리 상승 흐름을 반전 시키기는 힘들 것을 보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아직 안정이 안되고 있다. 아직 오늘도 보면 장기금리 10년이상 장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오르고 있다.

수익률 곡선이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된다. 이건 채권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선행지표다. 채권시장 측면에서 금리가 오른다는 건 다시말해 채권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투자심리 자체가 회복되기 힘든 상황이다"

이미 국내 증권사들의 채권 관련 이익이 3분기 1조원 넘게 감소했으며, 트럼프 당선 이후로 금리가 급등한 4분기에는 적게는 몇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대 채권평가손실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