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0월 대출금리 일제 상승…"중금리대출도 오름세"

입력 2016-11-21 13:37
수정 2016-11-21 14:52


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가계대출 금리가 10월들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21일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과 지주사 계열 저축은행 등 주요 18개사의 가중평균금리 변화를 분석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13개사 가운데 11개사의 금리가 10월들어 높아졌습니다. 금리가 내린 업체는 SBI저축은행과 현대저축은행 두곳에 불과했습니다.



미 대선과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시장금리가 들썩이면서 저축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의 경우, 9월에서 10월사이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7.42%에서 7.61%로, 최고금리가 5.42%에서 5.81%로 상승했지만 전체 대출액에 적용된 금리는 전달보다 낮았습니다. 은행권 대출규제 여파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고객이 많이 유입된 데 따른 결과로 보입니다.

금리상승폭이 가장 큰 업체는 KB저축은행으로, 아파트형 주택담보대출이 전달보다 1.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0.7%포인트, OK저축은행이 0.43%포인트, 하나저축은행이 0.42%포인트, IBK저축은행이 0.31%포인트로 뒤를 이었습니다.



저신용·저소득 서민에게 제공되는 '햇살론' 대출 금리도 대부분의 저축은행에서 상승했습니다. 햇살론은 신용등급과 소득이 낮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힘든 서민에게 정부가 보증을 서주는 중·저금리 대출입니다.

주요 저축은행 중 햇살론을 취급하는 14개 저축은행 가운데 한 달 전보다 금리가 낮아진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 단 두 곳 뿐이었고, 금리가 가장 많이 높아진 곳은 0.06%p 상승한 IBK저축은행이었습니다.

아울러 15%내외 '중금리대출' 금리 역시 전달보다 대체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용이 좋은 대출자에 대한 금리가 종전보다 낮아진 반면 저신용자 대출금리는 상승하는 등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중금리대출의 주요 타깃층 가운데 하나인 신용 7등급에게 가장 높은 금리가 적용된 상품은 웰컴저축은행의 텐대출(19.12%)이었고, KB착한대출(18.82%)과 JT파라솔(18.64%), 신한 참신한중금리대출(18.54%) 순이었습니다.



한편 중금리대출 가운데 SGI서울보증을 통해 제공되는 '사잇돌2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30개사에 달하지만, 당국의 중금리대출 인정 기준에 해당되는 상품은 여전히 11개에 불과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신용 4등급 이상 대출자 비중이 직전 3개월간 취급액의 70% 이상이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이달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서는 SBI저축은행 '사이다'와 아주저축은행의 비타민H가 새롭게 중금리대출로 편입됐으며, 페퍼저축은행의 AUL은 제외됐습니다.

이번 공시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중금리대출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누적 기준으로 4~7등급 비중이 70%를 넘어가지만 당국의 기준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며 "신규취급과 재대출만을 실적으로 인정하는 당국의 기준이 추가대출까지도 인정하는 방식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