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세일행사 블랙프라이데이가 현지시각 25일·한국시각 25일 오후 2시~26일 오후 5시에 열린다.
행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자 해외 직구(직접구매)족들은 쇼핑 계획을 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관세청의 '전자상거래물품 통관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물품 수입액은 15억2천342만8천 달러로 1년 전보다 약 1.4%(2천148만7천 달러) 줄었다.
해외직구액이 감소한 것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특히 2011년 이후 해외직구액은 해마다 40~70%(전년 대비) 급증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인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 직구 매력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정부 주도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가 이어져 연말 직구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올해 역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지난 9~10월 국내 유통·제조업체 합동 할인행사 '코리아 세일페스타' 등이 치러진 만큼 작년보다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금액이나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내 최대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post.malltail.com)' 등 관련 업체들은 태블릿PC, TV, 청소기 등 가전제품의 경우 올해 '블프(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해외 직구 장려 차원에서 200달러(배송비 포함) 이하 직구 품목의 관세를 면제하는 '목록통관' 대상을 늘린 영향으로 소형가전제품들의 직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전자제품의 블프 할인율도 최대 60~80%에 이를 만큼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블릿PC의 경우 지난 6월 몰테일 배송 건수가 올해 1월의 2.4배까지 뛰었고, 지난해부터 직구족들은 꾸준히 초고화질(UHD) TV를 사들이고 있다.
태블릿PC와 TV의 경우, 국내에서 소문난 이른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좋은 품목들을 아마존·프라이스(Frys)·델(Dell) 등의 사이트에서 노려볼만하다.
무선, 헤파필터 등의 기능을 갖춘 청소기도 블프 히트 예상 품목이다. 지난해 블프 기간에도 '다이슨' 청소기의 경우 관·부가세를 더해도 200달러 이하(DC59 시리즈)로 살 수 있어 주문이 급증한 바 있다.
몰테일 관계자는 "여전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직구족들의 구미를 당기는 쇼핑 기회"라며 "특히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전자제품을 사려는 직구족이 올해도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