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국민은요?>

입력 2016-11-21 13:50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국민은요?' 입니다.

요즘 누가 저에게 굳이 어떤 주식을 사야 하냐고 물으면 '당분간은 좀 조심하시죠.' 합니다. 나라가 이런 꼴로 흘러가는 데 개별 주식을 고른다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꼭 주식투자를 하겠다면 소주 만드는 회사에 어떠냐고 농담 삼아 얘기합니다. 물론 '이러려고 주식투자를 했나' 라는 자괴감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국민들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들까…… 검찰이 현직 대통령을 헌정사상 처음으로 피의자라고 하는 데 대통령은 하나도 인정할 수 없고 검찰이 편향된 수사를 해서 앞으로도 검찰의 수사를 받지 않겠다고 합니다. 아예 탄핵을 하라고 하는 셈인데 국회의장을 찾아가 추천해달라고 했던 총리도 이젠 안 받겠다고 합니다.

이제 정국은 아예 탄핵과 버티기 외에는 해법이 아예 없게 생겼습니다.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된다 하더라도 이 상황이면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을 대행하게 되어있습니다. 헌재가 언제 결정을 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 또 어떤 결론을 낼지도 모릅니다.

피의자 신분인 대통령이 국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박근혜 대통령이 가는 게 맞는가라는 문제부터 골치 아픕니다. 중국과 일본의 모든 언론이 톱 뉴스로 한국의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라고 대서특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페루의 리마에서는 APEC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시진핑 국가주석, 아베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의 모든 지도자들이 참석해 정상외교를 했습니다. 우리는 얼마 전 문자로 경질을 통보 받았던 황교안 총리가 대리 참석을 했죠. 정상 외교가 있을 수 없습니다.

중국이 또 한류를 옥죄는 조치를 내놨다고 하죠. 우리 내부의 권위와 질서가 이렇게 무너지고 있으니 맘 놓고 하는 겁니다. 이렇게 날라가는 국부가 얼마인지 측정하기도 힘이 듭니다.

이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을 하면 대미 외교에서 또 엄청난 궁지에 몰릴 겁니다. 우리가 똘똘 뭉쳐도 외교, 안보, 통상 다방면에서 질서가 바뀔 상황인데 그로기 상태에서 가드도 올리지 못하고 강 펀치를 맞게 될게 뻔하지 않겠습니까? 피도 눈물도 없는 게 국제 관계인 거 주지의 사실입니다.

공무원들이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공복으로서 해야 할 일은 내가 책임을 지고 챙기겠다고 할 공무원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자칫 나섰다가 정권이 바뀌면 찍힐 게 뻔한데 자리를 걸고 그런 용기를 낼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는 거죠? 경제가 표류할 게 불을 본 듯 뻔합니다.

지난 주말에 그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나갔지만 단 한 명도 연행되지 않을 정도로 우리 국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주었습니다. 분명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착한 국민들입니다. 희망을 가져도 됩니다.

대통령과 정치권이 이 국민들의 수준에 얼마간이라도 맞춰줄 걸로 기대했던 게 너무 순진했던 걸까요? 추락하는 우리 증시를 보면서 조타수 없는 배가 폭풍우 속으로 전속력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는 대통령이 다른 건 몰라도 결단의 정치인인 줄 알았습니다. 유세 중에 얼굴을 칼 에 찔리는 상황에서도 대전은요? 했던 반전의 정치인으로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에게 나라를 걱정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국민은요?"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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