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디젤 게이트 등 여파 속에서도 고가의 프리미엄 수입차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프리미엄 수입차는 13만6천523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13만2천255대에 비해 3.2% 증가했다.
일반 브랜드 수입차의 1∼10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3% 떨어진 4만9천278대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일반과 프리미엄 브랜드 합친 전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5.5% 줄어든 18만5천801대였다.
렉서스(일본), 랜드로버(영국), 재규어(영국), 인피니티(일본), 캐딜락(미국) 등 비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의 올해 1∼10월 판매량은 2만7천870대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1만9천438대에 비해 43.4% 급증한 것이다.
SUV에 강점을 지닌 랜드로버가 75.5% 판매를 신장시킨 것을 비롯해 재규어(35.4%), 인피니티(34.2%), 렉서스(32.7%), 캐딜락(31.8%) 등 대부분 브랜드의 판매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
최근 출시된 신형 E-클래스의 인기에 힘입어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체 판매량은 16.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이 경기와 거꾸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