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그룹 합병안 밀어주고 5,900억원 날렸다

입력 2016-11-20 10:09
수정 2016-11-20 10:10


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지고 지금까지 5,900억 원에 육박하는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합병 삼성물산 보유 주식가치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1조 5,186억원으로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의 양사 지분가치 2조 1,050억 원과 비교해 27.86%, 5천865억 원 감소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작년 7월 두 회사가 합병하기 직전에 옛 삼성물산 지분 11.61%와 제일모직 지분 5.04%를 보유했으며, 합병후 통합 삼성물산 지분 5.79%를 보유한 상태입니다.

국민연금은 제일모직보다 옛 삼성물산 보유 지분이 더 많은 상황에서 합병비율이 1대 0.35로 결정되는 바람에 다른 주주들과 비교해 손실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옛 삼성물산의 지분을 더 많이 갖고 있었던 삼성SDI, 삼성화재 등 삼성 계열사들과 삼성 측 '백기사' 역할을 맡았던 KCC도 옛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책정된 합병비율로 인해 현재 10%가 넘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합병 전의 지분가치를 회복하려면 통합 삼성물산 주가가 19만 1천원을 넘어야 합니다.

그러나 통합 삼성물산 주가는 합병일인 작년 9월 1일 이후 한 차례도 17만원을 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