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유람기] 대세 인증한 가상현실…체험하니 땀이 흥건

입력 2016-11-18 13:44


[▲ 가상현실을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문이 열리자 관람객들이 한 방향으로 달린다. 뛰면 안된다는 안전요원의 말은 무시한 채 얼굴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관람객들이 한 방향으로 뛰어 도착한 곳은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의 가상현실 체험 공간이다.

가상현실이 지스타 2016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손잡고 40부스 규모의 VR특별관을 꾸렸다. 공포 어드벤처 게임인 '바이오해저드'와 우주전투 시뮬레이션 '탑 발칸' 등 10종이 넘는 게임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선택폭도 넓혔다.



[▲ 로이게임즈의 화이트데이:스완송 시연 모습. 출시 전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가림막으로 가려놨다.]

이 가운데 기자는 로이게임즈가 개발한 공포 어드벤처 '화이트데이:스완송'을 체험했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머리에 쓰자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교실이 눈 앞에 펼쳐졌다. 마치 공포영화 속 주인공처럼 긴장감을 가득 안은 채 게임을 진행했다. 중간에 몇 번이고 헤드셋을 벗고 싶을 정도로 실감나는 체험을 하고 나니 손바닥엔 땀이 흥건했다.

소니외에도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가상현실 헤드셋과 모션인식이 가능한 기기들을 들고 열심히 팔을 휘저었다.

엔비디아는 HTC, 오큘러스 등 하드웨어 업체들과 손잡고 가상현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그래픽 기술을 뽐냈다. 오큘러스는 1인칭 액션게임 '언스포큰'과 '로보리콜'을 체험할 수 있고, HTC 바이브는 'VR 펀 하우스'로 10가지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엔비디아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1:1 결투 게임 '언 스포큰'을 시연하고 있다]

특히 마법을 사용해 상대방과 1:1로 결투가 가능한 '언 스포큰'의 경우 실제로 내가 마법사가 된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과 학교 등에서 개발한 가상현실 기기들도 눈에 띄었다. 관람객들은 작년보다 가상현실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황도현(17. 부산 백양고)씨는 "예전에는 눈으로 보는 VR만 있었다면 이제는 몸을 이용해 할 수 있는 VR이 늘어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게임 업체들이 가상현실 기기나 콘텐츠를 많이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차세대 게임으로 꼽히는 가상현실보다는 당장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 치중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