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개헌 아닌 계엄령 선포되고 고문 당하는 내 모습 떠올라"

입력 2016-11-18 11:12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계엄령 준비설을 언급한 가운데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의 의미심장한 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째 상황이 점점 뒤로 역행하는 것 같네요"라고 말문을 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여기에 그는 현 시국에 대한 우려와 현 정권의 계엄령 준비설을 언급했다.

조 의원은 우갑우, 3인방 수사의 지지부진한 수사 속도와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미뤄지는 점을 지적하며 "민의를 거스르고 결국엔 판을 엎으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들께서 언제까지 기다려주실지 초조하다"며 "자기 앞가림하기 바쁜 여야불문 기성정치권은 프랑스혁명때 앙시앵 레짐으로 치부될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조 의원은 "순Siri가 등장한 후 매일 아침 우리는 그 무엇을 상상하건 그 이상의 것을 보고 있다"고 말하며 이날 논란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의 '길라임' 가명 사용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느닷없이 개헌이 아닌 계엄령이 선포되고 서빙고에 끌려가 고추가루 물고문을 당하고 있는 제 모습도 가끔 떠 오른다. 우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이라고 마무리 했다.



한편, 추미애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시켜 물리적 충돌을 준비시키고 시간을 끌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사정기관에 흔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