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삶의 질이 지난해보다도 7단계 하락한 세계 47위에 그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8일 발간한 우리나라의 현황을 통계로 살펴본 '2016 세계 속의 대한민국' 자료 내용이다.
<연합뉴스 DB>
한국은 연구개발이나 과학기술 발전 정도에서는 세계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사회·노동·삶의 질과 관련된 지표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며 대비를 이뤘다.
우선 1∼10점 척도로 구분한 삶의 질 지수는 4.95점으로 전년의 40위보다 7계단 떨어진 47위에 머물렀다.
미국(8.26점·18위)이나 일본(8.11점·20위)은 물론 중국(5.26점·45위)보다도 낮은 순위다.
세계에서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9.83점)였다.
지난해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7,195달러로, 세계 32위임에도 삶의 질이 거기에 미치는 못하는 데는 저성장과 높은 노동강도, 실업률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이하 2015년 기준)은 2,113시간으로 3위, 실업률은 3.6%로 14위였으나 경제성장률은 2.6%로 104위에 불과했다.
일자리는 적고 그나마 근로자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 오랜 시간 일하지만,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니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 비율(이하 2014년)은 18.0%로 15위, 자영업 비율은 26.8%로 6위였다.
여성 1인당 출산율(2015년)은 1.26명으로 166위에 그쳤다.
국가이미지(이하 2016년·16위·전년 대비 1단계 하락), 국제경쟁력(29위·4단계 하락), 투명성지수(43위·3단계 하락)도 나란히 하락하며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학 강국'답게 기술이나 연구개발 정도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는 8.93점(이하 2015년·10점 만점)이나 인터넷 속도는 26.7Mbps로 세계 최강이었다.
교역규모(이하 2015년·9,630억 달러)와 무역수지(900억 달러)도 각각 6위, 4위로 상위권이었다.
관광지출(250억달러)은 세계 8위였지만, 관광수입(153억달러)은 세계 22위에 머물러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