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등급컷에 대한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이종서 소장은 수능 직후 “수험생들이 모평 출제경향에 맞춰 대비했기 때문에 체감은 쉬웠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서 소장은 또 "지난해와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90점 이상 누적 인원이 8%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의 남윤곤 소장은 "난도가 높은 문제가 3문제 정도 출제됐던 것과는 달리 나머지 27개 문항도 다소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돼 평소 쉬운 문제를 접했던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문제풀이 시간이 많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3교시 영어영역은 체감난도가 상당히 높았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수능 영어는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어렵고, 올해 두 차례의 모의평가보다도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의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17일 "영어는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고 작년 수능과 비슷했다"며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문항이 2∼3문항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험생들이 특히 빈칸 채우기 형태의 문제들에서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며 42번(홀수형 기준)을 다소 어려운 문제로 꼽았다.
예년 수능에서 한 개의 빈칸 채우기를 요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빈칸 두 개의 답을 찾아야 해 체감난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형태는 이미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형식이라 해당 유형을 연습한 한 학생들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풀었을 것이라고 유 교사는 설명했다.
양정고 이종한 교사도 영어 영역을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평가했다. 그는 그 이유로 "신유형이 없었고 EBS 연계율도 73.3%로 비슷한 데다 일상적인 소재들에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사는 "정확한 읽기능력과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았고, 일부 문항은 단순 해석이아닌 종합적인 이해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도 있었다"며 영어도 상당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학원가에서는 영어가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 더 난도가 높았다는 평가들이 많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영어는 작년에도 어렵게 나왔는데 올 수능에서 더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공부한 학생 크게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했다.
종로학원은 "수험생의 체감난도가 굉장히 높았을 것"이라며 만점자 비율과 1등급 커트라인 모두 작년 수능보다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웨이중앙교육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 유웨이는 "EBS 교재와 70% 이상 연계했다고 하지만, 지문의 소재·주제만을 활용한 간접연계 방식이 많아 실제 연계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며 "빈칸추론과 쓰기 문제를 기존 시험보다 더 어렵게 출제해 체감난도가 상당히 높았다"이라고 말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대교협 상담교사단의 평가와 같이 "영어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