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혐오 가속화?··"朴 대통령 지지율 계속 하락··민주당 지지율도 ↓"

입력 2016-11-17 17:16
수정 2016-11-17 17:43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와 정치권에 대한 혐오 현상이 가속 페달을 밟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리얼미터가 전국의 성인 1,525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6일 실시한 주중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9.9%로, 전주에 비해 1.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DB>

이 여론조사기관 지지율 조사로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추락한 것으로, 부정평가는 2.0%포인트 상승한 85.9%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리얼미터는 "대구·경북 지지율이 19.8%로 상당폭 반등했으나 새누리당 지지층의 긍정평가가 36.9%로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지는 등 거의 모든 지역, 연령층에서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주요 지지 연령층인 50대에서도 긍정평가 14.9%에 부정평가 80.9%로 긍정평가는 여전히 10%대에 머문 반면 부정평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60대 역시 부정평가(18.9%)는 최고치를 경신하고 긍정평가(75.8%)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1.0%포인트 하락한 18.2%로,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한 가운데 민주당도 1.5%포인트나 떨어진 30.5%에 그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이탈층을 흡수하면서 1.7%포인트나 오른 17.0%로, 2위인 새누리당을 바짝 추격한 것으로 조사됐고 정의당도 1.5%포인트 오른 7.7%를 기록했다.

특히 14일 하루 조사 기준으로는 새누리당(17.9%)이 국민의당(18.0%)에 처음으로 추월당하며 3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위를 유지했으나 전주보다는 1.4%포인트 하락한 20%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1.9%로 1.7%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포인트 오른 18.4%로, 2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줄이고 2위를 유지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10.5%), 박원순 서울시장(6.0%), 손학규 전 경기지사(4.2%), 오세훈 전 서울시장(3.8%), 안희정 충남지사(3.4%),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3.2%),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2.7%)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방식과 관련해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8.2%에 달해 서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15.3%)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서는 자진 사퇴 혹은 탄핵을 요구한 응답자가 전체의 73.9%에 달해, 전주에 비해 13.5%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