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여론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는 조사결과가 17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6일 전국의 성인 1천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9.9%로, 지난 주에 비해 1.6%포인트 떨어졌다.
이 여론조사시관 지지율 조사로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추락한 것으로, 부정평가는 2.0%포인트 상승한 85.9%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리얼미터는 "대구·경북 지지율이 19.8%로 상당폭 반등했으나 새누리당 지지층의 긍정평가가 36.9%로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지는 등 거의 모든 지역, 연령층에서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1.0%포인트 하락한 18.2%로,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한 가운데 민주당도 1.5%포인트나 떨어진 30.5%에 그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이탈층을 흡수하면서 1.7%포인트나 오른 17.0%로, 2위인 새누리당을 바짝 추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도 1.5%포인트 오른 7.7%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전주보다는 1.4%포인트 하락한 18.4%로 1위를 유지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1.9%로 1.7%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포인트 오른 18.4%로, 2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줄이고 2위를 유지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10.5%), 박원순 서울시장(6.0%), 손학규 전 경기지사(4.2%), 오세훈 전 서울시장(3.8%), 안희정 충남지사(3.4%),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3.2%),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2.7%)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방식과 관련해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8.2%에 달해 서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15.3%)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서는 자진 사퇴 혹은 탄핵을 요구한 응답자가 전체의 73.9%에 달해, 전주에 비해 13.5%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