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최근 최순실 사태 여파로 화제의 중심에 선 데 대해 씁쓸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원은 17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서 "사실 그 날 저녁 뉴스룸을 보고 있었는데 길라임이라는 이름이 언급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 병원을 이용할 때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16일 온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당시 하지원과 현빈이 출연했던 드라마 장면은 수많은 패러디로 재탄생했고, 명대사 역시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는 데 활용됐다.
하지원은 "길라임은 지금까지도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고, 저도 좋아하는 캐릭터"라면서도 이제는 새 영화의 캐릭터로 화제에 올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본인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데 대해 "언론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저는 배우 하지원을 떠나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한사람이다. 국가에 좋은 일이 있으면 저도 좋고, 슬픈 일이 있으면 저도 슬프다. 지금 많은 국민이 슬퍼하고 있는데, 저도 같이 큰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지원은 다음 달 15일 개봉하는 영화 '목숨 건 연애'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이 작품은 여성 추리소설작가가 이태원 연쇄살인사건의 정황을 포착하면서 직접 살인범 추적에 나서는 코믹 수사극으로, 하지원은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여성 추리소설 작가 한제인으로 나온다.
이태원지구대 순경이자 소꿉친구인 설록환 역으로 천정명이, 제인의 팬이자 정체불명의 매력남 역으로 진백림이 각각 출연한다.
이 영화는 당초 지난 4월 중국과 동시 개봉을 추진했으나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는 12월 15일 국내 단독 개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태극기 휘날리며'(2003), '마이웨이'(2011) 등의 프로듀서를 거친 송민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