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체육인들을 위해 국가대표가 뭉쳤다…자선골프대회 개최

입력 2016-11-17 09:53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주최, 어려운 체육인에게 기금 전달 예정

종목에 따라 이르면 2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은퇴의 기로에 서게 되는 운동선수들이 은퇴 이후 제한적인 진로 및 취업 환경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된 '청년 체육인 취업 및 진료 여건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 선수의 평균 나이는 23.8세로, 현역 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은 경기력 향상(25.7%)보다 은퇴 후 진로 및 취업(5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선수의 고용 형태도 비정규직이 56.3%를 차지했으며, 정규직은 16.1%에 불과했다. 수입 역시 연 2,000만원 미만이 42.3%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 6월에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 1991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은메달,동메달을 수상하며 1990년대 대한민국 역도계를 이끌었던 김병찬 선수가 강원도 춘천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은퇴 체육인들에게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도 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는 이처럼 생활고를 겪는 체육인들을 돕고, 체육인 복지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와 함께하는 2016 체육인돕기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1일 비에이비스타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지난 7월에 이어 2번째로 진행되는 자선골프대회로, 어수선한 정국 상황에서도 40명의 국가대표 선수 및 후원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장윤창 회장, 임오경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재엽, 이경근, 이명우(이상 유도), 이경석(배구), 황영조, 백옥자(이상 육상), 강영신(배드민턴), 천은숙(농구), 윤남진(펜싱), 조은희(핸드볼), 정용준(바이애슬론) 등 국가대표선수와 조철형, 정상교, 설태환, 김복희, 이복술 등의 상임위원이 참석했다.

또한 비에이비스타컨트리클럽을 비롯하여 노스페이스, 에너스킨, 바이오스탠다드 세라바인, 영산스포츠, 기적의 퍼팅바, 라미화장품㈜, 자뎅, 보람토탈싸인 등이 자선골프대회 협찬에 나섰다.

한편, 이번 행사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스포츠꿈나무, 체육원로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체육인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기금 수여는 오는 12월 8일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되는 '국가대표 송년의 밤'에서 진행된다.